교토는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정·숙소·동선·날씨만 잡아도
여행 그림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1) 교토 여행은 어떤 분위기의 도시일까요?
교토는 처음 가보면 “생각보다 조용하고, 걸을수록 깊어지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도쿄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오사카처럼 시끌벅적하지도 않지만 오래된 골목, 신사와 절, 작은 카페들이 천천히 이어져 있어 걷는 동안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장소를 많이 넣기보다는, 하루에 한두 개 동네만 골라 천천히 걸어보는 방식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정, 숙소, 동선, 계절, 예산 기준까지 “처음 교토를 떠올릴 때” 도움이 될만한 부분만 차분하게 정리했습니다.
2) 일정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이 가장 무난합니다
교토는 도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볼거리가 넓게 퍼져 있어서, 1박 2일로는 다소 아쉬운 편이고 2박 3일 이상부터 여유가 생깁니다.
보통은 첫날에 교토역 주변과 가와라마치·산조 근처를 가볍게 걸어보고, 둘째 날에는 기온·니넨자카·산넨자카를 중심으로 오래된 골목과 카페를 천천히 둘러보는 흐름이 많습니다.
하루를 더 쓸 수 있다면 아라시야마나 후시미 이나리 신사처럼 교토를 대표하는 스폿을 별도의 날로 떼어 두면 이동 시간이 덜 버겁습니다.
핵심은 “하루에 동네 한두 개만 제대로 본다”는 기준을 잡고, 나머지는 여유 시간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일정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3) 숙소는 교토역 주변 vs 가와라마치·산조 중에서 고르면 편합니다
교토는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하는 도시라, 숙소를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동선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짐을 옮기기 편하고 이동 동선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면 교토역 주변 비즈니스 호텔이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공항에서 들어와서 바로 체크인하기도 좋고,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도 편합니다. 대신 저녁 시간에 산책과 카페, 가벼운 쇼핑을 충분히 즐기고 싶다면 가와라마치·산조 쪽이 더 어울립니다.
이 근처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게들이 많고, 강변 산책도 쉽게 할 수 있어 “도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는 목적과 잘 맞습니다.
처음 교토라면 첫 여행에는 교토역 주변, 다음 여행에는 가와라마치·산조 주변처럼 나누어 경험해 보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4) 교통과 동선은 ‘방향’을 먼저 정하면 훨씬 단순해집니다
교토 여행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버스를 어디서 어디까지 타야 하는지”일 때가 많습니다. 하루에 여러 방향으로 왔다 갔다 하면 버스 이동 시간이 길어져서 금방 지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동선은 ‘기온·히가시야마 방향’, ‘아라시야마 방향’, ‘후시미 이나리 방향’처럼 큰 방향을 먼저 나누고, 그 안에서 세부 장소를 정하는 흐름이 편합니다.
교통패스 역시 모든 날에 쓰기보다는, 하루 종일 여러 곳을 다닐 예정인 날에만 1일권을 검토하는 정도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일정이라면 “첫날·마지막 날은 숙소 주변 위주, 가운데 날에만 이동이 많은 일정”으로 나누어 동선을 잡으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5) 계절과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교토는 봄과 가을 사진이 워낙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이 시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고 숙소 가격도 높아지는 편입니다.
여름에는 덥고 습도가 높지만, 실내 위주의 일정과 카페·맛집 위주 동선을 섞어 두면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겨울은 공기가 차분하고 조용해서 골목을 걸을 때의 분위기가 좋지만, 은근히 쌀쌀하니 보온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공통으로 필요한 것은 “잘 맞는 운동화, 가벼운 겉옷, 우산이나 작은 우비” 정도입니다. 교토 여행은 생각보다 많이 걷게 되기 때문에, 옷차림과 신발만 편하게 준비해도 하루 피로도가 크게 줄어듭니다.
6) 예산은 ‘숙소·식사·교통’을 기준으로 대략만 나눠도 충분합니다
교토 여행 예산을 세울 때는 먼저 숙소 가격대를 정해 두고, 그 다음에 하루에 쓸 식사·카페·교통 비용을 대략적으로 나누어 보는 방식이 가장 간단합니다.
아침을 편의점이나 모닝 세트로 가볍게 해결하고, 점심·저녁 중 한 끼만 제대로 먹는 구조로 잡으면 지출을 조절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또, 교토만 머무는지 오사카·나라와 함께 묶는지에 따라 교통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교토만 2박 3일”, “간사이 여러 도시를 묶은 4박 5일”처럼 큰 틀을 먼저 정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산은 정확하게 맞추기보다는, 넉넉하게 잡은 범위 안에서 쓰겠다는 느낌으로 준비해 두면 여행 중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